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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AILY 시사

[DAILY 시사] 국고채 WGBI 편입, 환율 하락 원동력 될까 / 최근 원화가치 지속적 상승세

by mummoo 2025. 12. 29.

1. 내년 4월에 예정된 우리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 : WGBI 편입이 달러-원 환율 레벨을 바꿀 파급력을 가진 변수로 꼽힙니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우리 국고채는 내년 4~11월에 총 8차례에 걸쳐 WGBI에 순차적으로 편입됩니다. 

WGBI 추종 자금은 2조5천억달러에서 3조달러 규모인데, 이 중 2%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상되는 유입자금규모는 다양하게 추정되는데 정부는 지난해 560억달러, 우리 돈 약 80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600억달러, 우리 돈 약 87조원 안팎의 투자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추산한 규모 역시 약 70~90조원 규모로 유사합니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WGBI 편입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국고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수탁이 분주해질 것이며, 플로우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기에 걸쳐 자금 유입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존재합니다. 또한 유입자금의 성격이 보수적인 채권 투자 자금인 까닭에 환 헤지를 동반하므로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WGBI 신규 편입에 따른 초기 투자 자금이므로 환 오픈 전략과 함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2024년 인도 국채가 JP모건체이스의 신흥시장 국채 지수에 편입될 당시 투자자들은 환 헤지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될 때마다 환 헤지를 하기 번거롭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고, 새로운 국가에 투자하는 만큼, 그만큼의 익스포저를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헤지에 나서지 않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가운데 신규 유입 자금의 환 헤지비중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을 계속해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여지를 언급합니다. 대규모 달러화 유입이 달러화 수요를 자극하듯이,  상당한 규모의 달러화가 유입되는 것만으로도 달러-원 환율 하락 베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2. 지난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구두개입으로 원화 가치가 대폭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한 주 동안 미 달러 대비 2.69% 급등했습니다. 주요 통화들의 상승폭에 비해 원화만 절상한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엔화,위안화, 대만 달러, 유로화가 각각 0.32%, 0.38%, 0.26%, 그리고 0.17% 올랐습니다. 또한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스웨덴 크로나화 각각 0.87%, 0.61%, 0.38%, 그리고 1.09% 상승했습니다. 

지난 주 달러화 가치는 BOJ의 구두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 여파에 약세 흐름을 보였고, 달러-원 환율 역시 엔화 강세 흐름을 타며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더해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 정책이 하방 압력을 확대해 원화 가치 절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납니.

기재부는 지난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에 대해 환헤지를 실시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도입하고 해외 주식 투자 과정에서 환헤지를 실시한 경우 세제 헤택을 내놓았습니다. 더불어 국민연금도 전략적 환 헤지를 재개하며 원화의 강세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조적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이 잠재성장률 둔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제 혜택과 같은 조치는 추세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구조적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이미 한번 높아진 환율 상단으로의 접근은 더 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